충북 청원의 공군사관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체로 문헌에 전해지는 ‘비차(飛車)’를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모형으로 제작해 이달 중순부터 교내 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만들어진 비차는 길이 6.3, 폭 11.5, 높이 1.3m이고 중량 32.5㎏인 실제 비차의 절반 크기이지만 모양과 재료(대나무 무명천 마끈 한지 등)는 같다.
비차는 임진왜란(1592∼1598년) 당시 왜군에 포위된 영남지역 어느 고성(古城)의 주인이 성밖 30리까지 탈출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조선 철종 때 고증학자 이규경(李圭景)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五州衍文長箋散稿)에도 비차가 기록돼 있다. 그러나 비차의 설계도 등은 없는 상태다.
비차는 KBS역사스페셜팀이 올 4월 건국대 항공우주학과 비차연구팀에 고증과 제작을 의뢰해 실물 크기로 만든 뒤 실제로 사람 한 명을 태우고 20m 높이의 절벽에서 70m를 비행해 화제를 모았다.
공사 관계자는 “기록에 따르면 비차는 라이트 형제의 세계 최초 동력비행과 비교할 때 시기는 300년이 앞서고 비행거리(라이트 형제의 경우 260m)는 46배가 길어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항공제작 기술을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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