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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 취지서 원본 첫 발견

입력 | 2000-11-21 23:06:00


1907년 범국민적으로 전개됐던 국채보상운동 취지서 원본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조흥은행은 최근 한 수집가로부터 국채보상운동 취지서와 통문(通文) 공함(公函) 영수증 등의 원본을 구입해 서울 중구 태평로 금융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의 내용은 당시 대한매일신보 황성신문 제국신문 등의 기사로 알려지긴 했으나 취지서 통문 공함의 원본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취지서엔 ‘무능한 정부에 나라의 존망을 맡기지 말고 국민이 단결해 국채보상운동을 벌여 국가주권과 국민주권을 찾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자로 쓰여진 이 취지서는 25×144㎝ 크기로, 뒷부분이 훼손돼 어디에서 누가 작성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1908년 작성된 통문은 경상남도 애국보상소의 조직 편성과 규칙을 알리는 내용으로 국채보상운동이 지방에서도 조직적으로 전개되었음을 알려주는 사료다.

1907년 작성된 공함인 의연소공함회답(義捐所公函回答)은 지방의 동리(洞里)에서 시군(市郡)의연소에 국채보상운동 관련 내용을 공문형식으로 회답한 문서. 당시 국채보상운동의 하부조직까지 보여주는 문건이다.

영수증은 지금까지 한 장이 확인됐는데 이번에 새로 발견된 영수증은 1908년 4월에 작성된 것으로 영수인이 발기인으로 되어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