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수작업 재검표 등으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 스타들이 누굴 지지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타들에게 인기가 높은 후보는 단연 민주당의 엘 고어 후보. 그는 고교 동창생인 토미 리 존스와 로지 오도넬,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벤 에플렉, 우피 골드버그, 쥬얼, 존 반 조비 등 쟁쟁한 스타들을 지지자로 확보하고 있다.
이들 중 몇몇은 전국 순회 유세에까지 참가해 "엘 고어 후보에게 귀중한 한 표"를 호소했다. 한 예로 'AP'는 최근 "본 조비가 엘 고어 지지자들에게 '내가 'Living on a Prayer'를 쓰던 당시처럼 경제적인 침체기로 돌아가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왔던 수잔 서랜든은 최근 녹색당 후보 랠프 네이더에게 한 표를 던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녀는 알렉 볼드윈처럼 "만일 부시가 승리하면 미국을 떠나버리겠다"는 등의 과격한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부시의 아버지를 이미 겪어봤잖아요"라며 반(反) 부시 입장을 확실히 했다. 고민 끝에 랠프 네이더에게 한 표를 던진 그녀는, 그러나 남편 팀 로빈스가 누구에게 표를 던져졌는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
현재 지지 후보를 확실히 밝혔던 스타들은 난항을 거듭중인 대선 결과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황희연 benot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