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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등산열차 불, 10대 153명 숨져

입력 | 2000-11-12 19:03:00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지방 알프스산맥의 스키 휴양지 키츠슈타인호른에서 11일 오전 9시10분경(현지시간) 최악의 열차 화재 사고가 발생해 적어도 153명이 숨졌다.

숨진 사람을 국적별로 보면 오스트리아가 52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주로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러 가던 10대 청소년이었다. 독일인 42명, 일본인 17명, 미국인 8명 등 외국의 관광객도 숨졌다. 스키시즌을 맞아 이날 개장된 스키장에는 겨울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몰려든 청소년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당시 열차에는 165명이 타고 있었으며 생존자는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5㎝ 굵기의 철제 로프와 톱니바퀴로 열차를 끌어올려 해발 3200m의 스키장까지 승객을 실어 나르던 중 일어났다. 생존자들은 열차가 총 길이 2500m의 터널 속으로 들어간 지 10분 뒤, 600m 지점을 지나는 순간 객차 뒤편에서 불꽃이 일면서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승객 대부분은 신원 확인이 힘들 만큼 심하게 불에 그을려 있었으며 일부는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현장과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는 신원을 확인하려는 유가족이 몰려들었다.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는 11일과 12일을 국민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

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