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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도깨비방망이 휘두른 퀸란의 사랑스런 작태

입력 | 2000-11-08 16:18:00


도깨비 방망이, 수다쟁이라는 닉네임을 달고 다니는 현대의 퀸란이 기어이 큰일을 벌였다. (수다장이라는 별명이야 백인동료인 카펜터가 들어오면서부터 친구를 만난 탓에 좀 떠들어서 붙어졌지만 도깨비 방망이란 별명은 본인도 무지 듣기 싫어하는 별명)

2000프로야구를 마감하는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전승을 달리던 현대가 4차전부터 두산의 뚝심에 덜미를 잡혀 3승 3패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온 7차전. 챔프의 자리를 놓고 마지막으로 벌어지는 한판이다.

7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7차전 경기에서 퀸란이 특유의 도깨비 방망이를 맘껏 휘둘렀다. 경기결과는 6-2의 현대 승리. 현대가 통산 2번째로 우승컵을 안았다는 사실보다 더 놀라운 사실을 오늘의 히어로 퀸란의 작태(?)다.

한국시리즈에 접어들어 .272의 평범한 타격을 선보인 퀸란은 시즌 우승자를 가리는 7차전에서 4타수 3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현대가 두산에게 6-2로 승리한 사실을 상기하면 혼자서 6점을 다 올린 것. 마지막 순간 동료들로부터 우승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몽땅 빼앗아 버렸으니 작태(?)라 불러도 동료들이나 퀸란 자신은 서운치 않을 것이다.

여기에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용병출신이 MVP를 차지했으니 퀸란이 도깨비 방망이가 일을 저질러도 크게 저질렀다.

이미 내년 시즌 한국에서의 활동이 보장된 퀸란. 이래저래 김재박감독의 사랑도 독차지하고 풍요로운 코리아드림을 성공적으로 이뤄나가고 있는 그에게 올 시즌의 활약에 이어 내년 시즌 한국프로야구판에 나타나는 도깨비 방망이를 더욱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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