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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감자 태풍 영향권, 은행주가 "우수수"

입력 | 2000-10-23 18:46:00


은행주가가 ‘감자(減資·자본금감소) 태풍’에 폭락하고 있다.

23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발적 감자 검토’를 공식적으로 밝힌 외환은행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빛 조흥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제주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등도 그 여파로 거의 하한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폭락한 은행주〓은행 업종지수는 외환은행의 감자설이 불거져 나온 지난 19일부터 3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외환은행은 지난 3일 동안 23.8%나 급락했으며 23일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1490원을 기록했다. 한빛은행도 이날 12.45%, 지방은행들도 10% 가까이 하락했다. 재정경제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를 통해 “개별은행의 감자가 필요한지 여부는 해당 은행의 경영상태와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평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혀 감자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 독자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조흥은행도 덩달아 이날 주가가 12.58%나 하락했다. ▽감자, 악재인가 호재인가〓이론적으로만 따지면 감자가 실시되더라도 기업가치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보유자에겐 손실도 이익도 없다. 즉 2000원짜리 주식을 2대1로 감자할 경우 주식 2주는 1주로 줄지만 1주의 주식가치는 4000원으로 커져 전체가치는 그대로다. 그러나 소액투자자들은 지난 98년 제일 서울은행 등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은행의 주식이 ‘전액 감자’로 휴지조각이 된 악몽을 아직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감자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그러나 감자후 증자 및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주가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투매에 나서기 보다는 감자비율 등을 냉정히 따져본 뒤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