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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태권도 金 이선희선수 집 표정

입력 | 2000-09-30 01:04:00


29일 오후 7시15분경. 딸의 금메달 획득 소식을 듣고도 이선희 선수의 부모인 이윤재(李崙宰·63) 장재연(張在延·57)씨는 집 근처 절에서 불공드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몰려든 취재진이 큰 소리로 소감을 묻자 그제야 몸을 일으킨 ‘태권 소녀’의 아버지는 만세를 불렀고 어머니는 “해준 것도 없는데…”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 부부는 이날 계속됐던 예선전 경기 중계방송도 마음이 졸여 보지 못하겠다며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집 근처 사찰인 성보사에서 불공을 올렸다. 경기가 끝날 시간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녹화해둔 딸의 경기 장면을 시청했다. 그리고는 다시 사찰로 달려가 불공드리기를 3차례.

어머니 장씨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 선희에게 미안할 뿐”이라며 “선희를 돌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4남1녀 중 막내로 차분한 성격의 이선수는 중학 1학년때부터 태권도를 시작, 집을 떠나 지금껏 합숙소 생활을 했다. 이 때문에 어머니 장씨는 “딸 뒷바라지도 못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큰 올케 박순영씨(30)는 “아가씨가 돌아오면 좋아하는 냉면과 생선회를 푸짐하게 준비해야겠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선수는 고양중학교와 고양종고를 거쳐 용인대에 진학, 현재 삼성에스원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