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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원의 성적 두배 올리기]시간관리 기술

입력 | 2000-09-06 18:27:00


선생님, 제 친구는 만날 노는 것 같은데 성적은 항상 저보다 높아요. 이유가 뭘까요?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의 학력은 대개 중상위권이고,만날 논다 는 학생은 최상위권일 경우가 많다.

K군(D고 2년)은 공부 방법이 대체로 올바른 학생이었다. 성적도 반에서 5등, 전교에서 20등 정도를 유지했다. 그런데 K군의 친구 Y군은 매일 농구나 하며 놀기에 바빴으나 시험만 보면 K군보다 성적이 좋았다. K군은 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K군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자신의 하루 일과와 공부 습관을 검토했다.

K군은 아침 6시에 일어나 30분간 전날 예습 복습한 내용을 대충 훑어봤다.보는 것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학교에 등교해 오후 5시까지 수업을 듣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5시반까지는 귀가해했다. 학원을 다니지 않는 K군은 귀가한 뒤 1시간 가량 휴식을 취하고 2시간 가량 취약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오후 8시반경 저녁 식사를 하고 잠깐 쉰 뒤 9시반부터 10시반까지 주요 과목을 공부했다. 이후 밤 12시반까지 그날 배운 것과 다음 날 배울 과목들을 공부했다.

K군은 예습 복습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과목부터 시간을 할당했다. 흥미 있는 과목은 피로할 때 해도 능률이 오르기 때문에 뒤로 미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그렇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의 공부법과 다른 점이 있었다. K군은 일주일에 한두 차례씩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의 계획대로 공부하지 못했던 것이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의 공부 계획을 지키는 실천력이 뛰어나다. 계획대로 공부할 수 없는 사정이 생기면 휴식이나 수면 시간을 줄여서라도 공부를 미루지 않는다. 시간상으로 불과 몇 시간의 차이지만 이것이 누적되면 큰 차이가 난다.

K군에게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철저히 이해하면서 이를 주간 단위로 점검하라는 처방이 내려졌다. K군은 자신의 기존 계획이 휴식 시간 등을 적절히 두고 있어 무리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실천에 중점을 뒀다. 매일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휴식 시간을 줄이기도 했다. 그래도 이행하지 못한 계획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의 쉬는 시간을 이용해 반드시 보충했다.

K군의 시간관리기술은 1차 검사에서 73점이었으나 두달 뒤 2차 검사에서 92점으로 향상됐고 기말고사 성적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김순원(중앙교육진흥연구소 상담과장)kswIQ@edut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