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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캠프 참관기]생생한 채험통해 '내가 할일' 깨달아

입력 | 2000-08-28 18:37:00


우리가 열흘간 머물렀던 캠프장은 자연 그대로의 땅이다. 처음 들어보는 새들의 노랫소리, 가끔씩 우리 캠프로 먹을 것을 훔치러 내려오는 원숭이, 지나가던 우리 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암컷 쿠두까지 바로 자연 그 자체였다.

이곳에서 보낸 생활은 바쁘면서도 여유로웠다. 모닥불 주변에 둘러 앉아 아무말도 하지 않고 다만 서로의 존재를 기꺼이 느끼면서 보낼 수 있었던 저녁. 그 편안한 느낌들은 광할한 아프리카의 자연과 더불어 내 안에 깊이 새겨졌다. 국제청소년캠프에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지역의 15개국에서 온 청소년들이 참여했었다. 그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인종 국적과 상관없이 모두가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머위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너희들이 이곳 아프리카에서 보고 느낀 자연, 그리고 서로와 부대끼며 배우게 된 문화를 기억하고 그것을 미래의 가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온전히 너희들의 몫이다”

문득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으로 숨막히는 서울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우리가 살고 있는 땅도 이렇게 아름답게 가꾸는 것도 우리가 할일이지.

자연과 인간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함께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아프리카는 나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었다.

정 아 름(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