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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언론계, 극우파와 '사이버 전쟁' 선포

입력 | 2000-08-17 16:23:00


독일의 외국인 폭력이 도를 넘어서면서 언론계가 극우파와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쥐트도이체 차이퉁과 슈피겔, DPA통신 등 독일의 주요 언론들은 올들어 인터넷을 이용, 외국인 테러를 부추기는 극우파의 웹사이트가 폭주하자 반극우파 운동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고 ZDF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언론계는 이에 따라 극우파의 실태와 극우파 폭력사건의 지도가 담긴 공동 웹사이트(www.netzgegenrechts.de)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사이트에는 극우파에 대한 설명과 이들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의 행동요령을 비롯, 정서적으로 예민한 청소년들을 극우파의 선전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 등이 소개돼 있다.

일부 언론사는 "인종주의는 사회의 독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반극우파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와 디벨트 등 신문들은 이달부터 극우 웹사이트의 문제점을 다룬 특집기사를 통해 사이버상의 극우파에 대한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언론계가 극우파와의 사이버 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것은 최근들어 외국인추방과 인종주의를 부추기는 극우성향의 웹사이트(www.nazi.de와 nazis.de 등)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

극우 웹사이트는 불과 1년사이에 2배가 늘어나 400개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법망을 피해 영국과 네델란드 등에서 만든 1500개의 웹사이트가 독일사회에 범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독일정부는 외국인 혐오주의와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TV프로 등 반극우파 운동을 위해 3년동안 7500만마르크(약 40억원)와 극우 폭력으로 피해를 본 희생자를 위해 1000만마르크의 특별기금을 조성한다는 방침.

정부는 전국적으로 극우파의 폭력을 신고하는 비상전화를 설치할 방침이다.

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