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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킹목사 명연설 소유권 CBS로

입력 | 2000-07-16 18:55:00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고(故)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의 권리를 CBS방송이 갖게 됐다.

이 연설은 킹 목사가 63년 8월28일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앞에서 행한 것으로 흑인 민권운동사에 길이 남을 명연설. CBS측은 킹 목사의 연설장면을 녹화한 필름의 소유권을 놓고 킹 목사 유족회와 4년간 끈질기게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그러나 최근 ‘비폭력 사회개혁을 위한 킹 센터’에 기부금을 내고 필름에 대한 소유권을 갖는 선에서 소송을 매듭지었다.

킹 목사 유족들은 CBS측이 96년 ‘마이크 월리스와 함께 한 20세기’라는 제목으로 이 연설 장면이 담긴 다큐멘터리 비디오(99.95달러)를 판매하자 소송을 냈다.

유족회측은 당시 “(킹 목사의 유산으로) 1달러를 벌면 10센트는 우리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98년의 1심에서는 이 연설이 생중계되고 연설 원고도 미리 배포된 만큼 뉴스 취재로 볼 수 있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99년의 2심은 이를 뒤집어 하급심에 사건을 되돌려보냈다.

올 초부터 협상을 벌여온 양측은 13일 화해를 공식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CBS측은 “뉴스로 취재된 내용의 소유권은 방송사에 있다”며 이번 화해안도 이같은 취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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