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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따라잡기]삼성전자 전고점 돌파 가능한가

입력 | 2000-06-21 14:40:00


삼성전자 주가의 전고점 돌파는 언제인가.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들어 다시 상승으로 반전하면서 전고점(38만 4000원) 돌파여부가 다시 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공세를 받고 주춤했으나 국제반도체 가격 급등세에 힘입어 20일 증시에서 2만 2000원이나 올랐다.

21일 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름폭은 줄어들었다.

최근 3일간 외국인 투자가들의 삼성전자를 내다팔면서 '매도의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외국인들이 다시 방향을 선회했다.

증시에서는 이같은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전고점 돌파의 전주곡이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도 나올 정도로 시장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고있다.

삼성전자가 반등하자 현대전자 아남반도체 대덕전자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다시 관심주로 부각되고 있다.

21일 증시에서는 오름폭이 많이 둔화돼 2시 10분 현재 2500원이 올라 35만 9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주들의 강세 속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견조한 상승 시현으로 이날도 외국인 및 기관들이 삼성전자에 꾸준한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곧 전고점을 돌파할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전고점 돌파를 위해서는 시장 수급불균형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라는게 그 주된 이유다.

한국투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내재가치만 따져본다면 이 주식의 주가는 벌써 40만원을 넘어야 정상"이라며 "그러나 시장의 수급 불균형등 외적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제대로 평가를 못받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액이나 순익등 수익성을 놓고 본다면 주식가치가 저평가 됐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는 21일 삼성전자의 올 추정 매출액을 당초 전망한 5조 3400억원에서 9%가 증가한 5조 8200억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최고 40만원까지 올라갈것이며 18개월의 목표주가는 70만원까지 상승할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바꾸어 말하면 시장의 수급상 삼성전자의 주가가 40만원을 넘지는 못할것이라는 얘기다.

현대투신 김성수 수석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주식이 한국의 대표주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시장의 변화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시장의 수급상황이 아직 개선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어 전고점 완전히 돌파하기에는 한달이상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즉 38만원대를 돌파할 수는 있지만,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통해 한국증시의 주가지수를 컨트롤 하려는 움직임을 보일것이므로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동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