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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업 인재 유치전]"골드칼라 잡아야 살아남는다"

입력 | 2000-06-14 19:33:00


‘골드 칼라를 잡아라’

디지털 혁명으로 지식경영이 기업의 생존 요건으로 인식되는 21세기.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서 지식과 뛰어난 두뇌를 갖춘 ‘골드 칼라’를 유치하고 이들이 이직하지 않도록 하는 ‘인재획득 전쟁(War for Talent)’에 돌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부상하는 골드칼라와 기업의 대응’이라는 보고서에서 “21세기 기업경쟁력은 조직규모나 인원수 보다 인재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로 결정된다”며 “최고경영자는 골드칼라를 확보하고 활용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태지도 골드 칼라’〓골드칼라는 85년 카네기멜론 대학의 로버트 켈리 교수가 저술한 ‘골드칼라 노동자’라는 책에서 유래한 용어. ‘두뇌를 활용해 높은 시장가치를 창출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연구과학자 설계기술자 엔지니어 회계사 변호사 등이 포함된다. 인재스카우터 시스템분석가 마케팅전략가 기자 등도 새롭게 떠오르는 골드칼라로 꼽힌다.

대중가수 서태지도 골드칼라. 그는 90년대 댄스열풍이 올 것을 예측하고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팀을 만들어 음반구매시장을 10대 위주로 바꿨다. 앨범을 내기전에 10개월 이상 잠적해 음반의 완성도를 높이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서태지는 내놓은 앨범이 모두 100만장 이상 판매된 ‘밀리언 셀러’였으며 정상에 있을 때 은퇴했다.

골드칼라는 △전문성에 기초한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력 △일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 △강력한 네트워크를 기초로 업무를 진행하는 집단력 등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업무처리 과정이 유연하고 자발적이며 철저한 성과와 보상을 추구한다.

▽골드칼라를 관리 못하면 망한다?〓각국 기업은 기존의 고용관행을 깨고 골드칼라를 영입하는 추세. 조지 소로스와 합작투자 계약을 맺은 서울증권은 당시 39세였던 강창수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 연봉으로 300만달러를 지급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성장하는 단계까지만 대표를 맡는 ‘임시직 CEO’도 적지 않다.

기업으로서는 외부의 골드칼라를 활용하고 이들이 퇴사한 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매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 골드칼라 잔류여부에는 관료주의, 비전 불투명, 무사안일 등 조직내 가치관이 큰 작용을 한다. 골드칼라가 의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지 못하면 기업은 망할 수 밖에 없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업의 CEO는 골드칼라를 ‘전문직 사원’이 아닌 ‘파트너’로 인식해야 하며 조직충성심이 약한 골드칼라가 매력을 느끼고 남아있을 수 있도록 ‘찐득찐득한(sticky)’한 기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