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가 쌓이고 있는 가운데 새한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채권시장이 패닉(공황)으로 빠져들며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손절매물이 쌓이는데 매수세는 극도로 위축돼 있어 어제 오늘 채권금리가 많이 올랐어도 금리오름세가 여기서 멈출 것으로 보는 시장참가자들은 거의 없다.
자금여유가 있는 은행들은 정부가 믿을만한 시장안정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사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팔짱을 끼고 있다.
19일 오전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7포인트 오른 9.07,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0.07포인트 오른 9.98로 오전장을 마쳤다.
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전일비 무려 0.12%포인트나 오른 9.0%에 거래됐다.
최근 딜링에 나섰던 증권사들이 손절매물을 쏟아낸데 이어 외국계 은행들도 손절매도에 가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자금여유가 있는 은행들도 금리가 어디까지 튈지 몰라 매수를 관망하고 있다.
세계적인 고금리 추세에다 지지부진한 금융기관 구조조정으로 시장심리가 상당히 불안하던 차에 워크아웃설이 돌던 새한그룹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시장심리가 패닉으로 빠져들었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한 채권브로커는 "새한에 이어 몇개 대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흉흉한 소문마저 나돌고 있어 분위기가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정부가 시장의 불안요인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가 의심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신뢰할 만한 시장안정대책을 내놓기 전까지는 매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병복 bb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