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1O일 4·13 총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후보들이 제기한 당선무효소송에 대해 6월 중 재검표를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의석분포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당선무효소송이 제기된 선거구는 △서울 용산 △서울 동대문을 △인천 중-동-옹진 △경기 광주 △경기 군포 △경기 평택갑 △충북 청원 △경북 봉화-울진 등 모두 8곳이지만 서울 동작갑 낙선자인 이승엽(李承燁·민주당)후보도 소송 전단계로 투표함 보전신청을 했기 때문에 모두 9개 선거구를 상대로 재검표가 이뤄질 전망.
이 중 표차이가 20표 미만인 △경기 광주(3표) △서울 동대문(11표) △충북 청원(16표) △경북 봉화-울진(19표) 등 4곳은 초미의 관심지역. 이들 선거구의 당선자는 모두 한나라당 후보고, 2위 낙선자는 민주당과 자민련이 각각 3명과 1명. 특히 민주당은 이들 선거구에서 당락이 바뀌면 한나라당과의 의석차이를 줄일 수 있다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는 모습.
○…선관위측은 재검표과정에서 A후보의 표로 계산됐던 표가 B후보의 표로 뒤바뀐다든가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 다만 무효표 판정 결과가 재검표의 핵심이라는 게 선관위측의 설명.
대법원은 이와 관련, 개표과정에서 무효표로 처리됐던 표라도 육안으로 누구를 지지한 것이 확인된다면 가능한 유효표로 처리한다는 방침. 이 경우 무효표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20∼30표 안팍의 근소한 표차이가 난 지역은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
그러나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이미 개표과정에서 무효표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선거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고 설명.
한편 15대 총선에서는 모두 5건의 당선무효소송이 제기됐으나 낙선후보가 도중에 소를 취하하거나 소가 기각돼 당락이 뒤바뀐 적이 없었다. 그러나 14대의 경우 현재 민주당 의원인 임채정(林采正)후보가 개표에서는 당시 민자당 김용채(金鎔采)후보에게 졌으나 재검표에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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