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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硏, 北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SW 첫 제공

입력 | 2000-05-04 19:06:00


국산 컴퓨터바이러스백신 소프트웨어가 사상 최초로 북한에 제공된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안연구소)는 4일 “북한이 바이러스백신 ‘V3’를 받아 북한 내에서 사용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돼 북한에 전달하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연구소는 지난달 10일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발표 직후부터 바이러스백신 기증사업을 추진해왔으며 V3를 북한측에 무상 기증 형식으로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연구소는 북한측이 곧 △필요 수량 △북한 전산 환경 △세부 일정 등에 대해 안연구소측에 통보해 오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중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기증식을 가질 계획이다.

안철수(安哲秀)사장은 “컴퓨터바이러스 피해를 줄이는 등 정보화의 역기능을 최소화하는 것이 북한의 정보화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인도적 차원에서 V3 기증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바이러스백신 기증에는 최근 평양에 PC모니터 생산공장을 설립한 컴퓨터부품업체 I사가 중간에서 적극적 역할을 담당했다. I사는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아태평화재단과 더불어 북한측 경제기구를 대표하는 민족경제인연합회(민경련)측과 접촉해 V3 기증 수용 의사를 확인했다.

I사 관계자는 “북한내 컴퓨터 사용이 확대되면서 컴퓨터바이러스 피해가 종종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러시아산 바이러스가 골칫거리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