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징검다리]울산 고재욱감독 "웬 날벼락…"

입력 | 2000-04-30 19:37:00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프로축구 울산 현대 고재욱감독은 지난달 29일 끝난 대한화재컵 조별리그 예선 최종전 결과에 할 말을 잃었다. 모든 경우의 수 중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 조 1위를 달리던 팀이 졸지에 3위로 추락, 다 잡았던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한 순간에 날려버린 것.

이날 경기직전까지 울산은 승점 12로 B조 단독선두. 마지막 한 경기씩을 남겨둔 2,3위 전남과 성남이 각각 승점 10과 9로 뒤쫓고 있었지만 두 팀이 울산을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90분승(승점 3), 그것도 3골차의 압승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었다.

고감독은 그날밤 느긋하게 코치들와 울산시내 모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4강전을 위한 팀 훈련 계획을 짜고 있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칠 무렵 들려온 소식은 '청천벽력'이었다. 전남은 물론 성남까지 대승을 거두며 골득실차까지 따진 끝에 울산이 탈락했기 때문.

95년 울산 감독으로 취임한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2년 재계약에 성공했던 고감독으로선 96년 팀에 13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긴 뒤 긴 침묵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했다.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