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17일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간의 상반기 합동총회를 마치면서 폐막 성명을 통해 선진국에 대해 개발도상국에 시장을 더욱 개방할 것과 최빈국 부채를 탕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기관은 폐막성명에서 “선진국은 개도국 수출품에 대해 관세 면제와 쿼터 폐지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히고 “최빈국에 대한 부채탕감도 가능한 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은 회의에서 “IMF와 세계은행이 지난 50년간 최빈국에 원조를 해왔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만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서머스 장관은 “세계 13억명이 아직도 하루 1달러에 못미치는 돈으로 생계를 연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원조가 더욱 효과적으로 쓰여야 한다는 여론이 국제적으로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MF 등의 세계화 정책에 반대하는 5000여명의 시위대는 비를 맞으며 회의장인 IMF 본부 주변에서 최빈국에 대한 부채탕감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진압에 나선 경찰은 이날도 500여명의 시위자를 연행, 총 연행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시위에도 불구하고 회의는 차질 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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