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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투자는 선두업체에"…AWSJ '종말론' 부정

입력 | 2000-04-11 19:51:00


“‘닷컴 종말론’은 때이른 주장이다.”

인터넷 기업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데 대해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0일 “최근 몇 주간 투자자들이 인터넷 기업을 외면하고 있다고 해서 닷컴붐의 종말을 선언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AWSJ은 아메리카온라인(AOL)의 예를 들었다.

96년 가을 AOL은 전문가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으로 현금은 갈수록 고갈되는데 수익은 나지 않는다는 것. 전문가들은 스티브 케이스사장을 ‘바보’로 취급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4년만에 AOL은 타임워너를 인수하는 등 신세기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AWSJ은 “최근 인터넷 기업들도 4년전 AOL이 받았던 것과 똑같은 공격을 받고있다”면서 “AOL의 성공 사례를 보더라도 인터넷 기업 전부를 부정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AWSJ은 이같은 주장과 함께 인터넷 기업에 투자시 유념해야할 5가지 가이드를 제시했다.

▽매출은 투자의 중요한 잣대〓아이디어가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도 매출이나 회원수가 미미한 기업은 주의해야 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기업은 피하라〓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지 못한 기업은 광고를 충분히 집행할만한 재원이 없는 기업이다. 최근 시장 동요에도 아마존 이베이 등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은 큰 위협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자체 사업을 가져야 한다〓‘독점적 자산’은 은행에서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는 현찰과도 같다. AOL이 타임워너의 만화 주인공 ‘벅스 버니’를 소유하게된 것은 하찮은 일이 아니다. 야후도 포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금융 서비스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선두 업체를 따라가라〓소형 기업들은 조정기가 닥치면 언제든 선두 기업에 먹힐 가능성이 높다. 대형 업체들은 ‘목표물’의 자금이 고갈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는 소멸하고 다시 생성한다〓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조용히 태어났다가 사라지고 있다. 인터넷 업계는 이처럼 끊임없는 소멸과 생성으로 명맥을 이어가는게 정상이므로 업계 전체의 존폐를 섣불리 점칠 수는 없다.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