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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25일]꽃샘바람에 움츠린 봄꽃

입력 | 2000-02-24 19:40:00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제법 매섭다. 꽃봉오리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봄꽃들을 놀라게 하는 바람.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한다고 해서 꽃샘바람이라 한다.

바람은 나뭇가지 세차게 흔들어 나무를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게 한다. 나무는 바람에 뿌리뽑히지 않으려고 땅을 더욱 힘차게 끌어안는다. 긴장이 풀리기 쉬운 때, 바람은 그렇게 나무의 생명력을 다시 한번 긴장하게 해준다. 나무 한 그루가 여름날의 태풍도 견딜 수 있는 것도 이같은 단련을 거친 탓일 게다. 그게 어디 나무에만 해당하는 것일까마는.

전국이 맑은 뒤 점차 흐려지겠다. 아침 영하10도∼2도, 낮 2∼9도.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