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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기민당 차기 당수직 '40대들의 잔치'

입력 | 2000-02-22 19:03:00


독일 기민당(CDU)의 차기 당수직을 놓고 40대 주자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볼프강 쇼이블레 당수가 4월에 사임하겠다고 밝힌 뒤 만신창이가 된 당을 재건할 새 얼굴임을 자처하며 지지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21일자)는 현재 10여명의 당수 후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후보가 많아 ‘만인 대 만인의 투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선두주자는 안겔라 메르켈당 사무총장(45). 동독 출신 여성 정치인인 메르켈은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가장 먼저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정계은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조사대상 기민당원의 40%가 메르켈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민당과 보수 연합을 이루고 있는 기사당(CSU)은 동독출신으로 좌파 성향이 강한 메르켈이 보수 연합을 이끌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메르켈의 뒤를 쫓는 후보로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부당수(44)와 위르겐 뤼트거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당수(48), 롤란트 코흐 헤센주 총리(41) 등이 있다.

메르츠는 일찍부터 기민당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거론됐다. 29일 선출예정인 CDU-CSU 연합 원내 의장의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뤼트거스는 과학장관을 지냈다. 그가 소속된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은 기민당의 근거지다. 코흐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라는 게 강점이다.

이밖에 페터 뮐러 자를란트주 총리(44), 크리스티안 불프 기민당 니더작센주 당수(40), 폴커 뤼에 전 국방장관(57) 등도 후보로 나섰다.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