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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사상최대 공동時作… 쌍방향문학이벤트 실험

입력 | 2000-02-15 19:33:00


네티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상 최대의 공동 시창작(詩創作)행사가 인터넷 공간에서 열린다.

‘2000 새로운 예술의 해’ 문학분과위원회 (위원장 김상수)가 3월1일 새로운 예술의 해 홈페이지(www.arts21.org)에 장을 여는 ‘문학의 하이퍼텍스트’. 독자와 창작자가 서로 의사를 교환하면서 역할을 공유하는 초유의 ‘인터랙티브(쌍방향) 문학이벤트’로 눈길을 끈다.

행사의 주제는 ‘자유와 참여’. 김수영 시인의 시 ‘풀’ 첫구절인 ‘풀이 눕는다’가 원 텍스트가 된다. 이 구절에 다섯명의 시인이 가지를 붙이고, 이어 다른 다섯명의 시인이 내용을 첨가해나가는 방식으로 155명의 시인이 하이퍼텍스트 시를 만든다. 여기에 일반 네티즌이 참여, 시를 연작하며 ‘시구절의 곁가지’를 붙여나간다.

“국내 최초로 실험되는 쌍방향의 문학체험이지요. 21세기 문명의 발달은 ‘쌍방향성’을 토대로 이루어져 나갈 것입니다. 문화의 시민민주주의라 할까요.이를 앞서 체험해보는 이벤트로 계획했습니다.” 김위원장은 “네티즌의 호응으로 하나의 거대한 ‘국민시’가 만들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참여하는 텍스트라면, 문학적 텍스트로 규정할 만한 완성도가 유지될 수 있을까. 문단 일각에서는 이같은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개방되는 쌍방향 참여형 하이퍼텍스트의 첫 실험이라는 점에서 결과를 주목할만 하다.

시 창작은 4월 18일 마감해 인터넷에 전시된다. 새로운 예술의해 문학분과위원회는 완성된 시를 타이포그라피로 변형,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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