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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경비-청소원들 폐지모아 고학생에 장학금

입력 | 2000-02-07 19:48:00


대학 구내에서 경비와 청소 등을 하는 기능직 근로자들이 폐지를 수거해 내다 판 1520여만원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7일 경희대에 따르면 이 대학 서울캠퍼스에서 경비와 청소업무를 맡고 있는 기능직근로자 101명은 98년 1월30일부터 현재까지 2년간 교내에서 폐지를 수거해 고물상 등에 내다 팔아 1520여만원을 저축했으며 최근 이 돈을 불우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결정했다.

이 돈을 모으기 위해 그동안 모은 폐지(㎏당 80원)는 2.5t트럭으로 50대 분량.

이들은 94년3월부터 비용절감을 위해 폐지수거운동을 벌여 수익금을 적립해 왔다. 98년 1월30일 IMF한파가 터진 직후에는 이전까지 모아온 1300여만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직원은 “직원회의에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단체제복을 맞추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돈을 쓰자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이달말 장학금 수혜학생을 선정,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