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여자배구]LG정유 두'윤희' "슈퍼리그 10연패 해볼만"

입력 | 2000-01-31 20:01:00


연년생 형제도 ‘세대차’를 느낀다는 요즘 세상에 10년 차이를 극복하고 호흡을 맞추기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10년의 나이 차를 거뜬히 넘어 슈퍼리그 10연패에 도전장을 내민 ‘언니와 동생’이 있다.

서른살 장윤희와 스무살 이윤희. LG정유의 슈퍼리그 2000 1차대회 여자부 우승을 이끈 이들 ‘두 윤희’의 눈높이는 이미 ‘10연패’에 맞춰져 있다.

실업 12년째의 ‘주부 거포’ 장윤희. 어느새 30대. 점프도 파워도 예전 같지는 않다. 그러나 슈퍼리그 9연패를 일궈내는 동안 쌓인 것이 경륜. 공을 다루는 요령이 붙었다. ‘높은 효율’이 이를 증명한다. 공격 성공 횟수에서는 구민정(현대)과 최광희(담배인삼공사)에 이어 3위에 머물렀지만 성공률에서는 56.36%로 당당히 1위. 이동 공격과 백어택에서도 1위에 올랐다. 만만치 않은 수비 기여도까지 고려한다면 분명 빼어난 성적이다.

실업 3년차 이윤희. LG정유의 주전 선수중 막내. 하지만 배구 실력에서 만큼은 ‘쟁쟁한 언니들’ 틈바구니에서도 막내 대접을 받고 싶지 않은 선수다. 원래 라이트 포지션을 맡았지만 센터 홍지연이 부상으로 빠지자 가운데로 자리를 옮겼다. 김철용 감독이 “믿음직하다”고 칭찬했을 정도로 결과가 좋았다. 공격 종합 성적은 장윤희에 이어 4위. 시간차 공격과 B속공 부문에서는 선두. 지난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뒤부터 기량이 급성장했다.

LG정유가 10년의 세월동안 변함없이 정상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두 윤희 자매’의 활약을 지켜볼 일이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