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10분의 4 크기인 수성은 태양계 행성 중에서 태양에 가장 가까운 것이며 낮 동안에 적절한 망원경을 이용해서 가장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대형 망원경으로 수성을 제대로 관측하는 것은 어렵기 짝이 없다. 태양에서 겨우 21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수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망원경을 태양광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지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수성을 관찰하는 것이 이처럼 지난한 일이기 때문에 수성은 토양으로 이루어진 네 개의 행성, 즉 지구 화성 금성 수성 중에서 가장 많이 베일에 싸인 행성으로 남아 있다. 애리조나대학의 앤 스프레이그 박사는 수성의 표면이 달 표면처럼 분화구로 얼룩진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수성의 표면이 달과는 달리 매우 독특하고 흥미로운 특징을 가지고 있어 더욱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프레이그박사는 수성 표면의 암석에 의해 굴절되고 반사되는 적외선 복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적외선은 지구의 대기권 하층부를 뒤덮고 있는 수증기를 뚫고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95년5월에 수성의 공중관측을 시도했던 퀴퍼 공중 천문대 망원경은 이 수증기막의 위쪽 가장자리인 12km 높이에서 4∼9㎛의 파장을 지닌 적외선에 민감한 탐지기로 이 적외선 복사를 관찰했다. 스프레이그박사는 이 적외선의 스펙트럼 패턴과 지상 망원경이 관찰한 스펙트럼 패턴을 함께 연구하면 수성을 구성하고 있는 암석들의 미세한 화학적 구성의 차이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프레이그박사를 비롯해서 서스퀴하나 대학의 리처드 코즐로스키 박사, 미 항공우주국 에임스연구센터의 프레데릭 휘트본 박사와 다이애너 우든 박사 등이 무엇보다도 알고 싶어하는 것은 수성 표면에 비교적 풍부하게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장석에 대한 정보이다. 스프레이그 박사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수성의 사장석이 달의 사장석보다 나트륨을 더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면, 수성은 달과 다른 경로로 생겨났을 가능성이 크다.
수성의 생성경로에 대해 천문학자들은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수성이 처음 커다란 행성의 위성으로 출발했다가 나중에 어떤 우연에 의해 그 행성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태양의 주위를 도는 행성 궤도로 흘러 들어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성이 처음 태양계가 생겨나는 동안 비록 크기는 작지만 엄연한 행성으로 생성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다. 수성과 달의 화학적 구성이 비슷한지, 다른지가 밝혀진다면 이 같은 논쟁이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1974년과 75년에 유일하게 수성을 방문한 우주 탐사선 마리너 10호는 수성의 표면이 달과 비슷하다는 것을 밝혀냈을 뿐, 수성의 화학적 구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단서도 얻지 못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051695sci-nasa-mercury.html)
▼수성 이모저모▼
평균 반지름: 2439.7km
질량: 0.055(지구〓1)
밀도: 5.43(g/㎤)
중력: 0.376(지구〓1)
공전주기: 87.97(지구일)
자전주기: 58.65(지구일)
공전궤도의 반장축: 0.387 천문단위
궤도 이심률: 0.206
태양으로부터의 거리: 5790만km
평균 표면 온도: 1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