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많은 교향악단들이 적당한 음악감독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105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최근 새로운 음악감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무려 13개월에 걸친 물색 끝에 2001년부터 파보 야르비(37)를 음악감독으로 영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에스토니아의 탈린 출신인 야르비는 지난 시즌에 뉴욕 필하모닉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 데뷔해서 호평을 받았다. 야르비는 또한 현재 신시내티 심포니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헤수스 로페즈-코보스의 초청으로 지난해 2월에 이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를 맡은 바 있다.
야르비는 “지휘자의 자리는 장기적인 직책이므로 지휘자가 될 사람과 오케스트라의 분위기가 맞아야 한다.
신시내티 오케스트라는 음악적으로 매우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나는 이 오케스트라가 다음 수준으로 나아갈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르비는 탈린 음악학교에서 공부를 했으며, 17세 때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주해서 커티스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커티스에서 그에게 지휘를 가르쳤던 스승들 중에는 1958년부터 1970년까지 신시내티 심포니의 음악감독을 역임한 맥스 루돌프도 있었다.
야르비의 가족은 음악 가족으로, 그의 아버지 님 야르비는 현재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형 크리스티얀 야르비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차석 지휘자인 동시에 앱솔루트 앙상블이라는 음악 그룹을 이끌고 있다. 여동생인 마리카 야르비는 파리에서 플루트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때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던 신시내티 심포니는 미국의 교향악단 중에서 재정이 매우 튼튼한 편에 속하지만 최근 청중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따라서 오케스트라 관계자들은 야르비가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ttp://www.nytimes.com/news/arts/cincinnati-symphon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