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4월부터 6개월간 코소보 평화유지활동의 지휘권 일부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5개국 군대로 구성된 ‘유럽군단’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NATO 소속 19개 회원국 대사들은 28일 코소보주둔 평화유지군(KFOR)의 지휘권을 유럽군단에 맡기기로 합의했다. NATO가 작전권을 일부나마 외부로 넘긴 것은 194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유럽군단은 KFOR의 간부 1200명 중 400명 이상을 파견해 지휘권의 35%를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NATO의 기존장교들이 KFOR의 3분의 2을 차지하고 있고 공식언어도 영어를 사용하도록 해 이번 결정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NATO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코소보 평화유지활동은 NATO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결정은 유럽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유럽 독자방위체제 구축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군단은 프랑스 독일 벨기에 스페인 룩셈부르크 등 5개국이 1992년 구성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헬싱키 NATO외무장관회의에서 창설이 결정된 6만명 규모의 유럽신속대응군의 근간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