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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노벨상작가 솔벨로, 13년만에 책내

입력 | 2000-01-28 18:25:00


197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 솔 벨로(85)가 13년간의 침묵을 깨고 4월 신작 소설을 펴낸다. 벨로는 지난해말 딸을 보는 등 노익장을 과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벨로는 92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숨진 친구의 요청에 따라 그의 분신을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 '라벨스타인'을 4월 출간한다고 27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라벨스타인'의 모델은 시카고대학 정치철학 교수였던 앨런 블룸으로 '미국 정신의 종언'이란 인문학 베스트셀러를 쓰기도 했다. 생전에 벨로와는 대단히 친해 시카고대 학생들은 그들을 '돈키호테(벨로)와 산초 판자'로 부르기도 했다.

벨로는 라벨스타인에서 자신과 블룸의 우정, 블룸의 병과 죽음 등을 풀어가고 있다.

그는 87년 죽음보다 더한 실연 을 펴낸 후 사실상 창작을 중단한 상태였으나 블룸이 AIDS로 숨지기 전 '내 인생을 소설로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집필에 들어갔다.

벨로는 블룸이 생전에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주위에 밝히지 않았던 만큼 소설에서 동성애자로 묘사된 점을 유감스러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벨로는 이전에도 친구들의 삶을 소재로 소설들을 써왔다. 75년 펴낸 '훔볼트의 선물'은 친구 델모어 슈와르츠의 인생을 다룬 것이며 64년에도 자신의 2번째 부인과 절친한 친구 사이의 불륜을 담은 '헤르조그'를 내놓았다.

세 아들을 두고있는 벨로는 5번째 부인 제니스 프리드먼(42)과의 사이에서 지난해 첫 딸을 얻은데 대해 "너무 귀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