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테니스]힝기스, 산체스 잡고 호주오픈 준결 올라

입력 | 2000-01-26 19:08:00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20·스위스)가 호주오픈 4년연속 정상 정복에 한발 더 다가섰다.

세계랭킹 1위 힝기스는 26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단식 8강전에서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를 45분만에 2-0(6-1, 6-1)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힝기스는 이날 승리로 호주오픈에서만 26연승을 달렸고 산체스 비카리오에겐 13연승을 거뒀다. 힝기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6번째 그랜드슬램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힝기스는 이날 2시간30분간의 사투 끝에 엘레나 리코프체바(러시아)를 2-1(6-3, 4-6, 9-7)로 물리친 콘치타 마르티네스(27·스페인)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힝기스는 98년 결승에서 마르티네스에 이긴 바 있다.

힝기스는 13위 산체스 비카리오가 실책만 24개를 저지를 정도로 부진해 손쉽게 승리했다. 산체스 비카리오는 28세의 노장으로 그랜드슬램에서 4번 우승했지만 이상하게도 힝기스에겐 96년 이후 계속 힘없이 무너졌다.

한편 94윔블던 챔피언 마르티네스는 절묘한 탑스핀으로 반격에 나선 리코프체바에 고전하다 3세트 마지막 게임에서 엔드라인에 뚝 떨어지는 포어핸드스트로크를 성공시켜 경기를 마감했다.

리코프체바는 3번시드 세레나 윌리엄스를 꺾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 8강에 올랐지만 마르티네스의 막판 저력에 밀렸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8강전 직후 “이젠 너무 지쳐 더 뛰기 힘들다”고 말해 7번 싸워 모두 진 힝기스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냈다.

남자단식 8강에선 2번시드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가 요네스 엘 아이노우이(모로코)를 3-0(6-0, 6-3, 7-6)으로 제압했다.

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