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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부대 면세품 빼내 대량유통…햄등 12억대 밀반출

입력 | 1999-12-10 19:52:00


주한 미군부대 출입증을 위조해 부대내 면세점(PX)에서 물건을 사들인 뒤 서울 남대문시장 등지에서 팔아온 미군부대 직원 가족과 판매업자 등 14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외사부(부장검사 박상옥·朴商玉)는 정근준(鄭根俊·63·무직)씨 등 7명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또 미군부대 직원 가족인 라타 경자씨(42·여)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미국으로 달아난 유모씨(33) 등 2명을 출입증을 위조한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미국으로 도피중인 유씨는 카투사(미군부대에서 근무하는 한국군인) 출신의 컴퓨터그래픽 전문가로 위조 출입증과 구매카드를 만들어 이들의 범행이 가능하게 했다는 것.

유씨는 정씨 등의 요청에 따라 1200만원을 받고 9차례에 걸쳐 출입증과 면세품 구매카드를 위조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정씨 등은 이 위조 출입증 등을 이용해 1개월에 100만원까지 물건을 사들였고 물건은 남대문시장 등지의 수입품 전문점에서 정식 수입제품처럼 버젓이 판매됐다. 남대문시장에서 수입품 전문점을 경영하는 나모씨는 지난 5개월사이에 1억7000만원 어치를 정씨로부터 사들였다. 특히 이모씨 부부는 93년 이후 불법유출된 햄 소시지 초콜릿을 12억원 어치나 사들인 것으로 검찰수사결과 드러났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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