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외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일이 있다. 외국계 은행에서는 통장을 만들 때 “돈을 넣어야 하느냐”고 물어보자 “당장 쓸 일이 아니면 넣을 필요 없다”고 했다.
국내 은행에서는 “돈도 없이 통장을 개설하느냐”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외국계 은행에서는 담당 직원조차 알 수 없도록 고객이 직접 입력하게 한 반면 국내 은행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번호를 종이에 쓰는 것으로 끝났다. 통장 만드는 작은 일에서 나타난 이런 차이가 나중에 더 큰 차이로 이어지지 않을까? 국내 은행도 좀 더 고객 편의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박정희(pjh406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