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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퀴즈 크래프트', 장비 뒷받침 안돼 '쌍방향 퀴즈' 중단

입력 | 1999-12-03 19:15:00


인터넷과 PC통신을 이용해 시청자의 실시간 참여를 유도하려던 KBS2 ‘생방송 퀴즈크래프트’(토 오후6·00)가 4일부터 기술 상의 문제로 종전의 일반 퀴즈프로로 성격이 바뀐다.

‘본격 쌍방향 퀴즈프로’를 지향하며 10월 개편 때 신설됐던 ‘생방송…’은 수 만명의 시청자가 매회 프로에 참여하다보니 컴퓨터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프로그램이 작동불능에 빠지는 위기에 처했던 것. 물론 제작진은 그동안 수 차례 형식을 수정하며 시스템을 ‘안정’시키려 했다.

당초 출연횟수에 상관없이 50문제를 연속해서 맞추면 500만원의 상금을 주는 방식에서 참여 횟수를 1회로 제한하거나 문제 형식을 바꾸기도 했다. 애초의 문제풀이 식 ‘지식형 문제’에서 접속한 시청자들이 가장 많은 답을 정답으로 하는 ‘앙케트형 문제’로 바꿨다. 시청자들이 정답 고를 시간을 최대한 줄여 컴퓨터 시스템을 원활하게 돌리려 했던 것. 하지만 이 경우에도 여전히 ‘고민’하는 시청자가 많아 별로 효과가 없었다.

이에 결국 제작진은 참여를 원하는 시청자를 사전 예심과 스튜디오 예선을 거쳐 선발하는, 종전의 일반 퀴즈프로로 성격을 바꾸기로 한 것. ‘선발’된 시청자인 만큼 문제는 종전대로 주관식으로 내기로 했다. 인터넷과 PC통신은 사전 예심 참여용으로만 활용하게 됐다.

연출자인 한상길 PD는 “두 달 여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방송 프로에서도 사이버 민주주의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소득”이라고 자평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