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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터넷모금' 정치문화 바꾼다…젊은층 정치관심 유발

입력 | 1999-11-24 19:46:00


인터넷이 미국의 정치자금 모금 방식을 크게 바꾸어 놓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3일 “인터넷모금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서민층이 중요한 정치 자금원으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그간 미국 정치인들은 25달러 이하 소액 헌금에는 별관심이 없었다. 모금을 위한 우편 발송비 등을 따지면 남는 게 없어 당연히 큰 돈을 낼 후원자를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올해 인터넷 사용자가 1억명을 넘어선 데다 관련법이 개정돼 인터넷 모금이 가능해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E메일을 이용하면 소액이지만 기부금을 고스란히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

올해 초 빌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탄핵 중단을 내걸며 출범한 ‘무브온’(www.moveon.org)은 탄핵을 지지했던 공화당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한 돈을 인터넷으로 모으고 있다. 최근까지의 모금액은 40만달러(약 4억8000만원)인데 대부분 10∼20달러의 소액기부금으로 조성된 것. 차세대 민주당 정치인을 후원하는 ‘뉴 데모크래트 네트워크’(www.newdem.org)도 16일부터 인터넷으로 모금하고 있다.

인터넷 모금은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