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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플라자]'외국인투자 옴부즈맨 사무소'

입력 | 1999-11-09 18:45:00


국내에 진출한 세계적 화학업체 다우코닝은 복잡한 통관절차 때문에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국제적으로는 이미 표준화된 EDI(전자문서 교환)방식의 수출입 통관이 국내에는 아직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 수입 통관을 위해 서류뭉치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느라 시간도 두배 이상 걸리고 생산공정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발생한다.

◆지난달 26일 문열어

다우코닝측은 불편을 호소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외국인투자 옴부즈만 사무소’을 찾았다. ‘불편 신고’를 접수한 옴부즈만 사무소는 즉각 통관전문가 출신 ‘홈닥터’를 배정, 문제해결에 착수했다.

홈닥터로 배정된 이현섭 상담위원은 우선 수출시에만 적용되고 있는 EDI시스템에 관한 조사에 들어갔다. 시범운영 중인 수입통관 EDI시스템이 조기 정착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는 것도 홈닥터의 몫. 이위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세청 등과 협의한 뒤 외국인투자 실무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진출 이후 통관문제로 고민해온 다우코닝사는 우리나라 관료들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애로사항은 우리가 도맡아 해결해 드립니다.’

‘외국인투자 옴부즈만 사무소’는 사업하기 가장 힘든 나라 중 하나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의 애로사항만 전문적으로 처리해 주기 위해 탄생한 기관.

지난달말 KOTRA 내에 사무소를 열고 본격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사관계도 상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은 모두 옴부즈만 사무소에 도움을 청할 수 있다. 각종 행정규제와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 등 외국기업으로서 겪는 모든 어려움을 상담할 수 있으며 상당부분은 해결이 가능하다는 게 사무소측의 설명.

이번주부터는 재경부에서 실시중인 외국기업 애로사항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직접 외국기업을 방문하거나 전화통화를 통해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옴부즈만 사무소측이 파악하고 있는 외국기업들의 어려움은 △법적 행정적 규제 △세제 통관 절차의 복잡함 △노사관계 △자금조달 △부처간 비협조 △외국기업 차별 △경영정보 부재 △유통망 확보 차질 △환경문제 △지적재산권 보호 등. 황민하팀장은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직접 제보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홈닥터 선택할수도

▽어떻게 구성돼 있나〓외국기업이 옴부즈만 사무소에 애로사항을 신고하면 일단 이 문제만을 전담하는 홈닥터가 해당기업에 배정된다.

홈닥터 팀은 행정 통상 건축 노무 세무 금융 회계 등의 전문가 9명과 일반기업 해외업무 경력자 등 모두 30명으로 짜여져 있어 기업경영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친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외국기업들은 직접 사무소를 방문해 전문분야와 사용언어 등을 감안, 직접 홈닥터를 선택할 수도 있다. 02―551―4200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