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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KBS 시대극 ’만남’ 아침 안방극장 도전장

입력 | 1999-10-05 19:37:00


KBS2 TV의 아침 일일드라마가 1년만에 부활했다. KBS는 18일부터 ‘만남’(월∼토 오전9·00)을 방영한다.

이 드라마는 50년대부터 80년대 중반까지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묘한 인연의 사슬로 얽힌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침드라마로는 드물게 선이 굵은 시대극 형식을 띠고 있는 것. 기존 아침 일일극들이 주부 시청자를 겨냥해 남녀 짝짓기나 불륜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에 가깝다.

그렇다고 재미와 담을 쌓은 것도 아니다. 두 주인공의 출생에 얽힌 비밀과 삼각 사랑이 펼쳐진다.

6·25전쟁 때 황해도 해주에서 남으로 내려온 현대영(임채무 분) 일가. 대영은 피란 중 위급한 상황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막다가 질식사시켜 대를 이을 아들을 잃는다. 그의 아내 유씨(선우은숙)는 3년만에 딸 예원을 낳는다. 유씨의 친정 어머니는 외손녀를 같은 동네 장씨 일가의 아들 석주와 바꿔친다.

한편 장씨 일가는 비전향 장기수인 할아버지와 경제적으로 무능한 아버지 때문에 몰락을 거듭한다. 부모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성장하는 예원(이민영)은 친아버지가 경영하는 가구점에 취직해 일하다 석주(박상민)와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SBS ‘젊은 태양’에서 연인으로 등장했던 이민영과 박상민은 이 드라마에서 다시 상대역으로 출연. SBS ‘파도’의 이재룡이 따뜻하고 자상한 성격의 연택 역으로 나와 삼각관계를 이룬다. 윤소정 정동환 이미지 김윤경 등 중견탤런트들도 출연.

MBC의 화제작 ‘왕초’를 집필했던 지상학씨가 대본을 썼고, KBS2 ‘아씨’의 연출자였으나 지금은 프리랜서로 나선 김재현PD가 연출을 맡았다.

김PD는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유전이 중심 줄거리”라면서 “예원의 삶을 통해 이 시대의 귀감이 될 만한 어머니상과 여인상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