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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돕기운동]수원시 의료봉사단 터키 진료현장

입력 | 1999-08-27 22:48:00


대지진이 발생한 터키에 경기 수원시가 파견한 의료봉사단이 26일 오후 얄로바시 티겜 천막촌에서 진료활동을 시작했다. 500여개의 천막이 쳐진 이곳의 이재민들은 이날 수원시 의료봉사단에 몰려와 진료를 받으며 “코레(한국), 코레”를 연발했다.

환자가 예상보다 많아지자 의료봉사단은 5명의 통역을 8명으로 늘렸다. 환자 중에는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부상 외에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틀간 건물더미에 갇혀 있다 구조된 한 40대 여자는 “가슴이 답답하고 전신이 쑤시며 머리도 아프다”며 울먹었다. 한 30대 남자는 “잠이 안 오고 땀을 많이 흘리는데 정신과의사는 없느냐”고 호소하다 진정제를 받아 들고 돌아갔다.

아들 딸을 잃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60대 노인은 충격으로 신경쇠약 증세를 보였다. 평소 진료를 받을 기회가 적어 고혈압 당뇨 감기 등 지진과 관계없는 질환을 진찰받으려는 사람도 상당수였다.

지진 발생 나흘 뒤인 21일 터키에 도착한 한국의 119구조대는 26일까지 시신 154구를 발굴했다. 119구조대는 외국구조대가 모두 철수한데다 생존자를 찾아낼 가능성이 거의 없어 29일 오후 귀국키로 했다.

터키 당국은 26일 구호단체를 가장해 지진으로 고아가 된 어린이를 꾀어 이스탄불로 납치한 다음 장기(臟器)를 밀매하려는 범죄자들이 활동 중이라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얄로바·이스탄불·앙카라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