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인가 멋진 신세계인가' 조홍섭 지음/한겨레신문사 펴냄/280쪽 7500원▼
"앞으로 몇십년 안에 우리의 삶은 지난 천년동안 겪은 것보다 더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다. 2025년께 우리 자식들은 인류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지 모른다."
미국의 경제평론가이자 작가인 제레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언급한 '전혀 다른 세계'란 생명공학의 비약적 발전을 염두에 둔 말이다.
사라졌던 과거의 생물을 부활시키거나 멸종위기에 신음하는 동식물을 복원하며 인류를 괴롭히던 불치병을 치료하고 노화 등 인류의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생명공학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기대 못지 않은 불안감을 저버릴 수 없다.
만일의 사고나 질병에 대비해 머리없는 복제인간을 만들어 보관하고 유전자를 개량해 우량인간만을 탄생시키는 사회가 도래한다면 인류는 큰 혼란에 빠질지도 모른다.
조홍섭의 과학에세이는 생명공학의 현재 문제의식을 바탕에 깔고 그것이 발전해온 궤적,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래사회 과학의 종착지는 어디인지 직접 살펴보기 바란다.
저자는 과학동아기자 한겨레신문 생활과학부 기자-부장 등으로 오랫동안 환경과 과학분야를 취재 보도해왔다. 저서로는 '이곳만은 지키자' '인간과 환경' 등이 있다.
방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