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창자의 조직을 개의 눈에 이식해 시력을 되살린 수술이 성공했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23일 영국 카리스지역의 수의과병원 연구팀이 의학잡지 ‘스몰 애니멀 프랙티스’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8년된 독일산 셰퍼드 개의 눈가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동공(瞳孔) 일부가 불가피하게 상처를 입었다. 돼지 창자에서 떼어낸 교원질(膠原質) 막 일부를 개의 눈가에 이식하자 점차 새로운 세포와 혈관이 생겨나 시력이 회복됐다.
돼지 창자의 일부 조직은 그동안 개의 방광과 복벽을 대체하기 위해 사용돼왔으나 개의 눈 부위에 이용된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 수술을 이용하면 손상된 인간의 눈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돼지 조직을 인간에 이용하기 위한 임상실험을 공인한 바 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