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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객기 전복]홍콩공항 신속대응 대형참사 막아

입력 | 1999-08-23 19:40:00


22일 홍콩 첵랍콕 공항에서 발생한 대만 중화항공(CAL) 소속 CI 642편 여객기 전복사고로 숨진 탑승자 2명은 마카오에 거주하는 포르투갈 여성 엘레나 빌레라(40)와 대만인 여행객 린겅후이(林耿輝·30)로 확인됐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태풍으로 인한 사고인지 기체결함 때문인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목격자 진술도 엇갈린다. 일부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린 뒤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됐다”고 말하고 다른 일부는 “착륙하기 전에 기체에서 불이 났다”고 말한다.

기체결함을 주장하는 측은 사고 여객기가 미국 맥도넬 더글러스사의 MD 11 기종이라는 점을 근거의 하나로 꼽고 있다. MD 11은 4월 상하이(上海)에서 추락한 대항항공 화물기와 같은 기종. 수평안전판이 다른 비행기보다 작은 것을 비롯해 기체 설계에 일부 결함이 있는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전세계에서 운항되고 있는 이 기종의 항공기는 모두 180여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탑승자 315명 가운데 사망자가 2명에 그친 것은 홍콩 공항과 병원 구조대의 신속한 대응 덕분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콩 영자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3일 사설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이 사설은 공항 소방대가 사고 발생 1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15분 만에 화재를 진압함으로써 많은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또 태풍이 불어닥치는 데도 병원 응급구조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부상자들을 수송해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