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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국 73명 '사랑의 사이클링'…무주택서민에 '집지어주기'

입력 | 1999-08-09 19:21:00


“우리가 흘린 땀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랑의 집’을 지어줍니다.”

한국과 일본 캐나다 벨기에 미국 필리핀 6개국 대학생과 교사 등 젊은이 73명이 한국의 무주택서민들을 위해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이들은 9일 오전 8시반 경기 양주군 덕도리 ‘사랑의 집’짓기 현장을 출발, 참가자 한사람당 1㎞에 1000원씩 모금, ‘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무주택서민에게 집을 지어줘 자립을 도와주는 국제단체인 해비타트 한국지부로 95년 설립돼 경기 의정부시와 강원 태백시 등 국내외에서 ‘사랑의 집’ 40여채를 지었고 현재 30여채를 짓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올해 3월말 국제해비타트 주최로 필리핀에서 열린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참여했던 장성권(張聖權·23·홍익대 건축과 4년)씨와 일본의 대학생 미즈노 유카리(水野 友加里·22)가 3개월여동안 연락을 주고 받으며 준비해왔다. 그동안 양국 학생 60여명외에 행사계획을 알게 된 미국 캐나다 등의 학생 6명도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분당에서 하룻밤을 묵고 수원∼천안∼대전∼전주를 거쳐 진주시까지 6일동안 총 600여㎞의 ‘대장정’을 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대장정기간 동안 저녁마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교과서 내용을 비교, 분석하는 등 문화교류의 시간도 가질 계획.

모금목표는 2400만원. 이미 주택은행 씨티은행 현대투자신탁 담배인삼공사 한국관광공사 롯데칠성음료 등 10여개 기업이 행사 취지에 공감, 1800만원의 후원을 약속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일본학생 32명은 일본에서 바자를 열어 480만원 가량을 모아 왔다.

이들은 모금액의 90%를 경남 진주 사랑의 집 건축자금으로 지원하고 10%는 필리핀의 가난한 서민들을 위해 쓸 생각. 16,17일 이틀간은 진주의 건축 현장에서 ‘막노동’봉사도 한다. 이들중 일부는 3일전부터 경기 파주시 파평 적성면 등에서 수해를 입은 가옥과 인삼밭의 복구작업을 돕기도 했다.

미즈노 유카리는 “수재민들에게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끝까지 완주해 지친 그들에게 ‘마음의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