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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살아보니]강남 수서지구

입력 | 1999-08-05 19:26:00


90년대 초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 강남구 수서택지개발지구. 수서동과 일원동에 걸쳐 92년경 부터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한 이 곳은 지금 10여개 아파트단지 1만여가구의 ‘전원형 아파트촌’으로 자리잡았다.

동네 뒤편의 대모산에는 15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약수터가 있다. 산 입구에는 자연학습장이 조성돼 있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산책을 즐기는 가족들로 붐빈다.

지하철 3호선 일원역과 수서역 역세권이어서 교통여건도 좋은 편. 당연히 아파트 시세도 매우 높다. 5층짜리 한솔아파트의 30평형은 97년 말 3억5000만원을 호가했으며 지금도 평당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일원역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소형 평형이 많은 수서역 주변은 시세가 다소 낮긴 하지만 강남지역에서 여전히 시세가 높은 그룹에 속한다.

관악구 신림동에서 살다 올 5월에 수서동 동익아파트 31평형으로 이사온 함정행씨(57)는 “공기가 좋고 도심이 가까운 아파트를 고르다 보니 이곳을 택했다”고 말했다. 당시 매입가격은 2억7000만원.

“가격이 너무 비싸 집을 살 때 혹시 바가지 쓰는 게 아닌가 수없이 확인하고 망설였죠. 하지만 막상 살아보니 매일 1시간씩 대모산에 가 생수도 떠올 수 있고…. 선택에 전혀 후회가 없습니다.”

수서지역은 잠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 등 강남은 물론 분당신도시(경기 성남시)의 백화점 셔틀버스가 15분 단위로 왕래하고 있어 쇼핑이 편리하다. 또 삼성서울병원이 승용차로 5분거리에 있다. 인접한 수서인터체인지(IC)와 양재IC 등을 이용하면 경부와중부고속도로등을쉽게 드나들 수 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