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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톱]「PD수첩」 고시열풍 폐단 조명

입력 | 1999-08-02 18:30:00


PD수첩―고시에 인생을 건다? 〈MBC 밤 11·00〉

6월말 가족의 생계를 외면하면서까지 사법고시 합격에 집착하는 것은 이혼사유가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마흔일곱살의 윤모씨를 상대로 아내가 낸 이혼 소송의 결과.

최근 몇년 사이에 불기 시작한 고시 열풍은 ‘IMF취업난’이 겹치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고시준비생이 합격에 대한 중압감과 생활고에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올들어 3건이나 일어났다. ‘고시병’이 가져온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이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고시준비를 하는 이는 10만명을 넘어선다. 예전엔 법대생들만 고시를 보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전공과 특성을 막론하고 학생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고시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이 매년 고시준비를 위해 쓰는 비용은 약 1조원에 이를 정도.

10만여명의 지식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고시에 매달리고 있는 ‘고시 열풍’은 과연 바람직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