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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6·25특집극 「오른손과 왼손」 10·26 다뤄

입력 | 1999-06-08 19:39:00


79년10월26일 궁정동 안가에서 울려퍼진 총성. 역사의 주인공이었던 박정희대통령과 김재규중앙정보부장 차지철경호실장 그리고….

MBC는 권력 핵심부의 치열한 갈등 뒤에서 이름없이 역사 저편으로 사라져간 이들을 조명한 ‘오른손과 왼손’(가제)을 6·25특집극으로 방영한다.

주인공 두호(최재성 분)와 재수(장동직)는 당시 각각 중정과 경호실의 중간간부를 모델로 한 가공인물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오른손과 왼손처럼 영원한 경쟁 관계에 있는 이들의 삶에 굴곡많은 우리 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이 겹쳐진다. 이들은 죽마고우이지만 생존과 조직의 논리에 따라 10·26현장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눈다.

왜 6·25특집극에 10·26인가.

기획을 맡은 김승수책임프로듀서(CP)는 “두호는 아버지세대의 이데올로기와 자신을 키워준 권력(김재규)의 강요에 의해 사형수로 최후를 마치는 인물”이라며 “이를 통해 6·25와 10·26은 우리 현대사의 순환된 비극임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무대 설정과 두 주인공의 캐릭터는 매우 상징적이다.

두호와 재수의 고향은 박전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선산. 6·25때 빨치산이었던 두호의 아버지는 토벌군인 재수의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한다. 재수는 육사에 입학해 엘리트 코스를 밟지만 두호는 신원조회 때문에 떨어져 그늘진 인생을 전전하다 김재규의 눈에 띄어 중정으로 들어간다.

5·16쿠데타와 10·26 등 역사적 장면이 드라마 속에 재현된다. 그러나 기존 정치드라마와 달리 두호와 재수의 시각과 갈등에 앵글이 집중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작진은 MBC ‘제4공화국’SBS‘코리아게이트’등 정치드라마들이 실존인물과 유족의 항의에 시달렸던 것을 감안해 두호와 재수는 드라마를 위해 재창조한 인물임을 명백히 할 작정이다. MBC ‘제4공화국’에서 박전대통령으로 출연했던 이창환이 같은 배역을 맡았고 박근형과 김진태가 각각 김재규와 차지철로 등장한다. MBC ‘베스트극장―첫사랑’ 등을 감독한 한희 연출, 신인 이광재 극본. 80분물로 25일 밤10시 방영 예정.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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