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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흑곰」우즈 홈런포 2방 작렬

입력 | 1999-05-17 22:43:00


한국프로야구에 진출한 용병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웃은 쪽은 타자들. 지난해 4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최다홈런을 갈아치웠던 ‘흑곰’우즈(두산). 지난 9일이후 홈런포가 잠잠하던 우즈는 17일 잠실 LG와의 경기에서 두방의 홈런을 날리며 12호를 기록했다.5월에만 6개째 홈런.

이달에만 10개 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삼성)의 17개와는 아직 5개 차이.

우즈는 1회초 1사1루상황에서 1백25m짜리 왼쪽 투런홈런을 뽑아내며 LG 에이스 손혁의 기를 일찌감치 꺾었다.

3회 2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등장한 우즈는 이번엔 LG의 바뀐투수 김경태로부터 오른쪽 1백30m짜리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시 즌 16번째 연타석 홈런.

하지만 LG는 이병규가 3회 1점,김동수가 6회 3점홈런을 날린 뒤7회 3점을 추가하며 균형을 맞췄다.LG가 8대7로 승리.

대구에서는 삼성 1백20㎏의 거구 스미스가 모처럼만에 웃었다.

삼성과 쌍방울의 시즌 5차전. 4회말 1사 3루에서 7번타자로 등장한 스미스는 쌍방울 선발투수 김원형의 초구를 두들겨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1백30m짜리 투런홈런.

스미스는 둔한 움직임 때문에 퇴출위기에 몰린 케이스. 입단전 그가 적어낸 몸무게는 1백1㎏. 그러나 실제로는 이보다 거의 20㎏나 더 나갔다. 그를 외야수로 기용할 수 밖에 없는 삼성으로서는 한숨을 쉴수 밖에.

그러나 스미스는 강력한 한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퇴출을 피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한편 고개를 떨군 용병은 쌍방울 투수 비아노.비아노는 팀이 2대5로 뒤지던 5회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등장, 타격1위 김한수에게 한가운데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비아노가 이날까지 8게임에 등판해 허용한 홈런은 3개. 그 3개의 홈런은 모두 만루홈런으로 ‘홈런공장장’이란 비아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홈런포를 앞세운 삼성이 10대4로 승리. 삼성은 대쌍방울전 5전전승으로 3연승, 쌍방울은 6연패.

한편 부산에서 열린 현대와 롯데의 경기에서는 현대가 8회 대타로 나온 이숭용의 3점홈런에 힘입어 7대2로 승리,3연패에서 벗어났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