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순교수의 논문이 실린 ‘네이처’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과학전문지.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이 논문을 쓸 때 가장 많이 인용하는 전문지가 ‘네이처’, 그 다음이 미국의 ‘사이언스’다.
97년 체세포 복제양 ‘돌리’탄생, DNA의 이중나선 구조 발견같은 메가톤급 발표들이 ‘네이처’에 가장 먼저 실렸다.
임교수의 논문을 게재한 ‘네이처’는 이 이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미국 UC데이비스대 배리 클라인교수에게 기고까지 의뢰해 논문과 함께 게재했다. 클라인교수는 “이 이론으로 디자인을 하듯 물질의 특성을 다룰 수 있게 됐다”면서 “다이아몬드급 고강도 물질을 다량생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이론”이라고 극찬했다.
임교수의 논문이 발표되기 전까지 이 분야는 ‘컴퓨터 연금술’이란 별명이 붙었을 만큼 누구도 정복치 못한 20세기 과학의 난제중 하나였다. 임교수팀이 드디어 금속성 물질의 연금술을 정복해낸 셈이다.
금속물질의 경도(硬度)나 내구성을 의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전자 수준까지 치밀하게 분석해놓은 이 이론은 앞으로 고체이론물리학 연구는 물론 재료 금속공학분야의 혁명적인 진전을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이 이론의 여파는 향후 세계 산업계 전반에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설비 분야에서 고비용을 차지하는 밀링 절삭기 등 공작기계 그리고 석유시추나 터널작업때 쓰이는 드릴링머신에 들어가는 인조다이아몬드 대신에 경도를 임의적으로 높인 값싼 금속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임교수의 집념이 밝혀낸 이번 연구결과는 21세기의 새로운 금속혁명을 예고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