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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호기심천국」, 프로레슬링 비밀 공개

입력 | 1999-04-22 19:39:00


그동안 마술의 온갖 비법을 ‘까발리듯’ 낱낱이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SBS ‘황수관의 호기심천국’(일 오후6시)이 25일부터 프로레슬링의 감춰진 비밀을 소개한다.

제작진은 지난해 말 미국 N BC 방송에서 방영된 특집프로를 입수, 세계적인 프로레슬링 대회인 WWF(World Wrestling Federation) 등에서 선보였던 ‘비기’를 선보일 계획.

연출을 맡은 정순영PD는 “이들 프로레슬러들이 펼치는 경기는 일종의 고난도 연기”라며 “상대방을 번쩍 들어 바닥에 메치는 ‘보디슬램’의 경우 상대방의 목을 팔로 감고 등판의 근육부분이 바닥에 닫도록 던진다”고 설명했다. 상대방의 등을 자기 무릎위에 찍는 ‘백브레이커’같은 기술에도 상대가 다치지 않도록 하면서 보는 이를 감쪽같이 속이는 고도의 비법이 숨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프로의 방영방침이 알려진 후 ‘유관단체’의 반발도 만만치않다. 최근 프로레슬러 이왕표씨는 제작진에게 “김일선생은 실제로 박치기를 수없이 했고 그 후유증때문에 현재 병석에 누워있다”며 “모든 경기가 연기인 듯이 알려지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제작진은 지난해 마술의 비법을 공개하면서 마술사들의 집단항의를 받은 바 있다. 정PD는 “일단 25일 첫회 방영 후 시청자와 프로레슬러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공개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