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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이웃국가들, NATO편에 잇따라 가담

입력 | 1999-04-20 20:03:00


유고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맹폭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주변국들이 하나둘 유고와의 관계를 끊고 떨어져 나가면서 지역상황이 급속도로 불리해지고 있다. 유고를 등진 인접국들은 속속 NATO편에 가담, 유고에 총부리를 들이밀 태세다.

유고와 NATO 사이에서 중립을 표방하던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는 발칸전쟁 개전 직후 친(親)NATO정책을 채택했다. 알바니아는 코소보 난민보호라는 명목으로 NATO군 전진사령부 설치를 허용했으며 8천명의 NATO군과 미군 아파치 헬기까지 받아들였다. 유고는 알바니아를 ‘NATO의 공범’이라고 비난하며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마케도니아도 NATO의 전진기지로 변했다. 공습 이전부터 대기하고 있던 1만2천명의 NATO 평화유지군이 여차하면 유고를 침공할 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19일에는 유고처럼 인종은 슬라브, 종교는 동방정교를 믿는 불가리아가 유고를 ‘배신’했다. 불가리아는 NATO군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키로한데 이어 영공통과를 허용하면 보복하겠다는 유고의 위협을 의식해 NATO와 특별안보협정까지 맺을 계획이다.

구유고의 일원이었던 크로아티아는 NATO의 주문에 따라 유고로 통하는 송유관을 단절했다. 루마니아도 19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협조요청 전화를 받고 “공습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고의 ‘마지막 후원자’ 러시아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19일 비록 ‘유고의 동의하에’라는 토를 달기는 했으나 코소보내 평화유지군 주둔을 적극 지지하며 이에 반대하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비난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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