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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인사동방문]서예가 휘호선물에 『원더풀』

입력 | 1999-04-20 19:55:00


20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방문한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는 ‘여왕의 행차’를 구경하기 위해 평소보다 2,3배 많은 시민이 몰려들어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시민들은 당초 예정보다 20여분 늦게 오후 4시경 도착한 여왕을 환호로 맞았다. 이 거리의 전통공예상들도 우리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여왕은 ‘명신당(明新堂) 서화점’을 찾아 서예가 이시규(李始珪)씨가 영국왕실의 휘장인 올빼미를 직접 새긴 낙관석(落款石)과 ‘훈민정음’이라고 쓴 휘호(徽號)를 받고 ‘원더풀’을 연발하며 “무척 보기가 좋고 상당히 감동적이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 서화점을 운영하는 김명(金明·41·여)씨는 “이것은 갓 태어난 아이들의 머리털로 만든 배냇머리붓이고 저것은 족제비털로 만든 황모붓, 쇠털로 만든 우모붓입니다. 한국적인 선의 아름다움은 이렇게 다양한 붓에서부터 시작된답니다”고 설명하고 문방사우(文房四友)를 여왕에게 선물로 증정했다.

명신당은 96년 10월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국왕이 방한했을 때에도 찾았던 곳이다.

이어 여왕은 명신당 맞은편에 위치한 도자기관을 방문해 전통도예가 박영숙(朴英淑)씨가 빚은 조선백자와 분청사기를 관람했다. 여왕은 “대영박물관에서 한국도자기를 제작하는 방법을 봤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만드는지 본 적이 없다”며 박씨에게 제작방법을 꼼꼼히 묻기도 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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