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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위성 4기『우주로』…22일「데이콤」필두

입력 | 1999-04-16 20:22:00


사람이 만든 별 ‘인공위성’.

올해는 ‘별들의 잔치’라고 할 만큼 국내 위성관련 연구소와 기업들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4기의 인공위성이 ‘승천(昇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첫번째는 두차례 발사가 연기돼 오는 22일 미국에서 다시 시도될 ‘데이콤―오라이언 위성’.데이콤과 미국 로랄 오라이언사가 공동 투자한 디지털 다채널 위성방송을 위한 것이다.

늦어도 5월에는 발사될 예정인 순국산 실험위성인 ‘우리별3호’(1백10㎏급)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영국 설리대의 기술지도를 받아 5년간 위성체 설계, 부품제작, 조립 과정을 직접 맡았다.

올해말 수명을 다하는 ‘무궁화1호’를 대체할 한국통신의 ‘무궁화3호’. 1,2호와 달리 통일한국을 겨냥해 북한지역까지 커버할 이 위성은 8월중 남미 프랑스령 쿠루 발사장에서 하늘로 오를 예정이다.

10월 발사를 앞두고 있는 국내 첫 실용위성 ‘아리랑1호’(3백50㎏급).한국항공우주연구소와 미국 TRW사와 공동 개발중인 이 위성은 인공위성기술 확보와 한반도 및 해양관측 우주공간에서의 과학실험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정부 예산만 2천억원 가까이 들여 제작한 본격적인 국내 위성체다. 지상을 10m 단위까지 구분할 수 있는 해상력을 갖고 있다. 제작부품중 60%를 국산화한 국내 우주과학연구의 결정판이라는 평가.

▽위성은 ‘일찍’죽는다〓올해 발사되는 위성중 데이콤―오라이언위성이 15년으로 수명이 가장 길다. 국내 첫 실용위성인 아리랑1호는 수명이 고작 3년. 수명이 짧은 가장 큰 이유는 배터리(전지)의 수명 때문. 휴대전화의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면 수명이 점차 짧아지다가 마지막엔 완전방전되는 것처럼 위성도 수명이 있는 것.

지금까지 세계 각 나라에서 지구 상공 위에 쏘아올린 인공위성은 5천개가 넘는다. 이중 살아있는 위성 2천5백여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죽음의 별’이 되어 우주를 떠도는 미아로 전락했다. 위성발사가 계속되고 있어 21세기엔 포화상태로 인한 충돌사고까지 예상돼 미국은 이미 ‘우주쓰레기’처리 방안을 연구중이다.

▽위성 발사체(로켓)와 발사장〓올해 국내에서 발사를 추진중인 4기의 위성은 모두 한반도가 아닌 해외에서 발사된다. 데이콤―오라이언위성과 아리랑1호가 미국에서, 무궁화3호는 남미에서, 우리별3호는 인도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위성을 발사할 시설이나 발사체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발사체(로켓)의 원리는 간단하다. 로켓 안에 액체연료를 넣고 태우면서 작용―반작용의 원리로 솟구치는 것. 그러나 위성체를 제작하는 것만큼 발사체 제작도 매우 어렵다. 작년 북한이 ‘광명성1호’를 발사했다고 했을 때 세계가 깜짝 놀란 것도 이런 연유.

전 세계에서 정지궤도나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자국에서 쏴올릴 수 있는 국가는 기술수준을 순위로 했을 때 러시아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8개국.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인된 북한은 세계에서 9번째로 위성발사 기술을 갖춘 나라.

우리나라는 그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있다. 발사체나 발사장은 고사하고 위성체 제작에 겨우 걸음마를 하는 수준. 과학실험위성인 우리별1호(92년)를 거쳐 우리별2호(93년)를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바 있다. 과학기술부는 2005년까지 발사장을 국내에 마련해 직접 한반도에서 위성을 발사하는 한편 2015년까지 19기의 통신 및 과학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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