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자 C8면 ‘해외 허니문 명소 탐방’ 시리즈 1번 태국 푸케트섬 기사를 읽고 달러가 모자라 가정주부들까지 나서서 금모으기 운동을 펴던 시절을 떠올렸다.
불과 1년 3개월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터졌을 때만해도 TV와 신문들은 달러를 아끼기 위해 불필요한 해외 취재를 자제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도 해외여행을 될수록 삼가는 분위기였다. 외환보유액이 5백억달러를 넘고 사정이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한국 경제는 아직도 불안한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 관광지를 신혼여행지로 소개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느낌이다.
사회 분위기가 벌써 거품경제의 정점에서 흥청망청하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IMF관리체제 초기만 해도 모든 언론사가 나서서 ‘거품경제’ ‘샴페인을 일찍 떠뜨렸다’ 등으로 무분별한 해외여행과 과소비를 나무랐다. 좀 더 일관성이 있는 보도로 책임있는 언론이 돼주기 바란다.
서수정(대학생)